카핑 베토벤을 본 사람에게 권하는 영화 [불멸의 연인]

diary/Movie_Story 2007. 11.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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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 Beloved 1994



● 불멸의 연인
· 원제: Immortal Beloved
· 감독: 버너드 로즈
· 주연: 게리 올드만, 제로엔 크라베

· 제작사: 아이콘 엔터테인먼트
· 제작국가: 영국, 미국
· 상영시간: 121분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개봉일: 1995.01.28

요즘 '카핑 베토벤‘이란 영화가 한창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못봤다. 사실은 타이밍을 놓쳐서 이미 극장에서 다내렸단다(어딘가에서 하고 있겠지만 찾아볼만큼 에너지는 없다.ㅋㅋㅋ).....아마도 DVD가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인터넷 어디서 구해봐야겠다. 그래서 못 본 영화 얘기는 할 수 없고 내가 오래 전에 본 베토벤 영화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

대학을 졸업한 즈음인가에 개봉한 이 영화는 그 당시에 인기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은 다 ‘아~ 그 여인이 바로 그 불멸의 여인 맞지?’하며 베토벤이 유언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남긴 그 의문의 여인이 누구인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극장 문을 나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 여인에 대한 미스테리를 이야기의 줄거리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베토벤의 음악을, 특별히 교향곡 9번 ‘합창’에대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베토벤이 9번을 작곡할 당시 그는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실제로 그가 9번을 초연할 때 그가 지휘를 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악장이었던 미카엘 움라우프가 실제적인 지휘를 했고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은 마지막 악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청중들의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가 이어졌지만 알토 독창자가 그들 돌려 세울 때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한다.

음악가에서 귀를 잃는 다는 것은 화가에게 눈을 잃는 것과 같다. 베토벤은 자신에게 천부적인 재능 주신 하나님이 자신의 귀를 멀게 한 것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천형에 가까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베토벤은 그러한 자신의 처지에도 9번과 같은 놀라운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불멸의 연인의 주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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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그를 사랑한 한 여인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새로 산 피아노를 한번 연주해 달라는 부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무도 없고 단지 피아노만 있는 그곳에 베토벤이 들어선다. 사실은 그 여인과 그 아버지가 그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베토벤은 연주를 하기 위해 피아노에 앉는다. 그리고는 조용히 피아노 뚜껑을 닫고 피아노에 귀를 대고 연주를 시작한다. 그는 그냥은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뼈를 통해 울리는 소리로 겨우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연주된 곡이 ‘월광 소나타‘이다. 딴따단~ 딴따단~ 그 순간 나는 베토벤의 처절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라고 서명한 유서의 주인공을 찾는 것으로 시작되고 이 미스테리가 그의 연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가면서 풀리게 되면서 결말을 맺는다. 한 사람에 대한 열정과 또한 배신 그리고 원망이 다시 화해로 이어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나 겪을만한 일이면서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이기에 베토벤이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을 통해 들려지는 화해의 메시지는 참 인상적이면서도 강렬했다. 사람과 사람,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놓인 깊은 단절을 이어주는 천부적인 재능이 주는 선물에 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요행히 카핑 베토벤을 챙겨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한번 봄직하다. 혹 두 영화를 본 사람이 있다면 한번 비교해서 소감을 적어봄이 어떠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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