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부네

물댄동산 ELBiS 누가복음 1장 요약

1-4절, 2000년 전 그리스인 의사 누가의 세심한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유대인이 아니 입장에서 복음을 어떻게 볼 지 알려주는 귀한 보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유일한 이방인 저자로서 그가 경험했던 복음의 감격을 유대 전통적인 관점이 아닌 그리스 역사서술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초대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의 공생에 동행하고 그의 복음을 직접 들었던 제자들이 늙어 그 생의 마무리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았습니다. 누가는 이미 많은 시간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에 관하여(누가복음) 더 나아가 초대교회의 사역에 관해서도(사도행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사람으로 특별히 '데오빌로'로 대표되어지는 헬라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이 복음서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로서 제자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정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누가복음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가진 신앙의 파편적인 경험들을 더욱 확실히 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5-80절,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전에 세례 요한의 탄생을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 1장은 세례요한의 탄생과정과 예수님의 잉태를 병렬로 정리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대조하는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례 요한이 율법시대의 마지막 선지자이며, 예수는 은혜의 시대, 하나님나라의 시작에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시대는 가고 이제 은혜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두 인물이 교차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과 예수의 삶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요한은 율법의 시대를 마감하고 예수는 은혜의 새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한을 통해 이스라엘의 타락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하나님나라의 선포가 우리에게 얼마나 기쁜 소식인지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실 계획을 세우십니다. 그 위대한 계획은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심한 계획과 주도적인 역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엘리사벳의 잉태나 마리아의 잉태는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을 위해 세심한 계획과 충분한 배려로 그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가십니다. 그런 때문에 사가랴, 엘리사벳, 마리아는 혼란을 벗어나 확신에 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상식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황당한 것은 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납득할만 하고 합당한 결과로 응답되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자들은 그 가는 길에 두려움이 없고 후회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특별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에게 아무 능력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있기만 하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의 일꾼이 되게 하십니다. 또한 그에 합당한 은사와 환경을 제공하십니다. 

요한의 탄생은 신비롭고 특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소명을 감당할 뿐 그의 경이로운 탄생 과정은 평범치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빛을 더할 뿐입니다. 요한의 탄생이 이렇게 신비롭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 한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얼마나 놀랍고 위대할까 기대가 됩니다. 누가복음, 또 사도행전에 이어지는 이 세심한 메신저의 전언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 김철규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