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ELBiS 누가복음 3장 요약

ELBiS/Luke 2012. 6. 30. 01:00

물댄동산 ELBiS 누가복음 3장 요약

 

누가복음 3장은 예수님의 공생애의 시작 즈음에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다.

 

요한은 요단강 부근 각처에서 "죄사함을 받게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0-14절에 미루어 볼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았고, 세리는 동족에게서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착복하였고, 군인들은 자신의 급료에 만족하지 못하고 물건을 강탈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거짓으로 고발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분봉왕인 헤롯은 동생의 아내와 결혼하는 부도덕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이런 죄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장치 올 진노'를 피하기 위해 세례를 받으러 온다. 요한은 이런 몰염치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며 쌍욕을 해댄다.

 

그런데 이런 유대인들 사이에 예수님이 등장하신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유대에서 신발끈을 풀어주는 사람은 가장 낮은 하인이 하는 일이다. 요한도 예수님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예수님은 물이 아닌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며 손에 키를 들고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 심판을 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은 왜 스스로 이 침례의 자리에 나왔는가? 침례는 죄있는 자가 임박한 진노(도끼가 이미 뿌리에 놓였다)를 피하기 위해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은 왜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욕을 듣는 자들과 같이 그 세례의 대열에 참여하였는가?

 

그것은 예수님이 철저하게 한 인간으로의 삶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이 땅의 사람들의 삶에 철저하게 동참하고 계신다. 그는 억울하지만 담담히 그의 사역의 첫걸음을 침례라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수님의 소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의 다른 모습인 침례를 받아들이셨고 또한 죄사함을 얻는 것에 동참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드림으로 인류의 구원을 이루시고 부활하신다.

 

이런 예수님의 순종에 대해 하늘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고 응답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소명은 때로 감당하기 힘들고 때론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일에는 합당한 하늘의 응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역은 무모한 자학이 아니라 부르심에 대한 자발적 순종이다. 나를 부르신 이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되며 그의 위로와 환영으로 마무리 된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된 희생만이 의미있다. 

 

예수님은 오늘 세례의 현장에서 그 사역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하나님 됨을 버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의 삶을 인정하고 그 삶을 시작하신다.

 

- 김철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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